“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10분 스트레칭하고, 책 5쪽을 읽고…”
이렇게 루틴을 시간 단위로 정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런 루틴이 오래간 적은 거의 없었다.
아침에 늦잠을 자거나,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
그 루틴은 깨진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루틴 하나가 무너지면 하루 전체가 무너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때 문득 생각했다.
“루틴은 꼭 시간에 따라야 할까?”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나의 루틴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감정 중심 루틴,
즉 “순간 루틴”이었다.
우리는 시간보다 감정에 더 자주 흔들린다
사실 우리의 하루는 시간보다는 감정에 따라 흘러간다.
불안할 때,
지칠 때,
무기력할 때,
갑자기 의욕이 넘칠 때.
하지만 기존의 루틴은 이런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7시에 스트레칭, 8시에 독서, 9시에 일…
시간은 정확하지만, 감정은 아무 데도 없다.
그런 루틴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감정이 실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야 하니까’ 하는 루틴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시간 대신 감정을 중심에 두기로 했다
이 방식은 단순하다.
“특정 감정을 느낄 때, 어떤 루틴을 하면 나를 돌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정해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안할 때
→ 숨 깊게 쉬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기
무기력할 때
→ 3분간 손바닥 비비기 + 일어나서 창문 열기
짜증 날 때
→ 글자 하나도 쓰지 않고, 그냥 소리 없는 음악 틀기
의욕 넘칠 때
→ 할 일 리스트 3개 쓰고 한 개만 먼저 해보기
이 루틴들은 7시도 아니고, 아침도 아니다.
‘순간’에 따라 작동하는 루틴들이다.
순간 루틴은 가볍지만 정확하게 나를 회복시킨다
무기력한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는 건 어렵지만,
창문을 여는 건 쉽다.
짜증이 난 오후에 책 10쪽을 읽는 건 힘들지만,
한 문장짜리 감정 쓰기는 할 수 있다.
순간 루틴은 ‘최소한의 나를 위한 반응’이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는다.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없고,
성공했다는 뿌듯함만 남는다.
나만의 감정 루틴 사전 만들기
나는 감정별로 루틴을 적어둔 작은 노트를 가지고 있다.
감정이 들 때마다 펼쳐본다.
그리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한 가지를 실천한다.
그건 마치
마음을 위한 응급 처방전 같다.
나만의 감정 루틴 사전을 만들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1.자주 느끼는 감정을 리스트로 적는다
2.그 감정을 느꼈을 때 효과 있었던 행동을 떠올려 본다
3.가장 가볍게 실천 가능한 걸 하나만 정한다
4.그걸 ‘내 순간 루틴’으로 정한다
이제부터 루틴은 내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나를 이끌 때마다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결론 – 루틴은 흐름을 타는 것이다
루틴은 규칙이 아니다.
루틴.은 리듬이고, 반응이고, 회복이다.
우리는 시계를 따라 살지만,
사실 마음은 늘 감정을 따라 흐른다.
그리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그 순간에 맞는 루틴을 정해두는 것.
그게 내가 계속 실천할 수 있었던 진짜 루틴이다.
당신의 하루에도
아주 작고 짧지만
감정을 위한 ‘순간 루틴’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루틴이
무너질 뻔한 하루를
다시 붙잡아주는 순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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