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뜨니 목은 마르고 입안은 텁텁하다. 물컵을 들었다가 ‘밤새 입안에 늘어난 세균까지 삼키는 건 아닐까’ 싶어 칫솔부터 찾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 걱정으로 첫 모금을 미룰 필요는 없다. 양치 전에 맹물을 마시는 행동 자체가 감염이나 질병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 입속 세균은 첫 모금에만 넘어가지 않는다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 아침에 입안이 유난히 마르게 느껴질 수 있다. 평소 침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해로운 미생물이 지나치게 늘지 않도록 돕는다. 우리는 물을 마시지 않을 때도 침을 삼키고, 그때 입안의 미생물 일부도 함께 넘어간다.
국제학술지 《이라이프》에 실린 연구진은 5개국 470명의 침과 대변에서 미생물 균주를 비교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입에서 유래한 세균이 장에 자리 잡는 현상이 흔했다. 다만 연구진이 비교한 대상은 미생물이었다. 물을 양치 전에 마신 사람과 양치 후에 마신 사람의 건강을 비교한 연구는 아니다. 세균이 이동한다는 관찰만으로 아침 물 한 잔이 해롭다는 결론을 낼 수는 없다.
■ 물을 마시는 순서보다, 양치 뒤 헹구는 습관
살펴볼 만한 순간은 이를 닦은 직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불소치약으로 하루 두 번, 한 번에 약 2분씩 이를 닦고 그중 한 번은 잠들기 직전에 닦도록 권한다. 웃을 때 보이는 앞니뿐 아니라 놓치기 쉬운 어금니 안쪽과 씹는 면에도 칫솔이 닿아야 한다.
양치가 끝나면 남은 치약은 뱉고, 곧바로 물로 헹구지 않는 편이 좋다. 치아에 남아 충치 예방을 돕는 불소까지 씻겨 나가기 때문이다. 구강청결제를 쓴다면 점심 식사 후처럼 양치와 다른 시간대를 고르면 된다.

■ 아침의 텁텁함이 낮까지 이어진다면
잠에서 깼을 때 잠깐 목이 마른 것과, 낮에도 입이 말라 음식을 씹거나 말하기가 불편한 것은 구별할 일이다. 이런 불편이 지속된다면 물 온도를 바꾸며 견디기보다 치과나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NIDCR
내일 아침 목이 마르면 편안하게 물 한 잔을 마셔도 된다. 더 챙길 만한 순간은 오늘 밤, 피곤해서 양치를 건너뛰고 싶은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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