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의 아침을 위해 시장도 시간을 옮긴다
초 단위로 가격이 움직이는 증권시장도 수능일에는 평소의 시간표를 바꾼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출근길이지만, 수험생에게는 오랫동안 준비한 노력을 펼치러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19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정규장은 오전 10시에 열려 오후 4시 30분에 마감한다. 평소보다 개장과 마감을 각각 한 시간 늦춘다. 거래시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 거창한 응원보다 필요한 것은 평온한 시험장
수능을 앞둔 학생에게는 작은 변수도 크게 느껴진다. 막히는 도로, 늦어지는 버스, 시험장 주변의 소음까지 평소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사회가 할 수 있는 응원은 그런 불필요한 걱정을 조금씩 덜어주는 일이다.
정부도 수험생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관공서와 기업체에 출근시간 조정을 요청하고,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항공기 이착륙 조정 등 소음 관리에 나선다. 증시의 시간 변경 역시 이러한 사회적 협조와 맞닿아 있다.
어른들의 하루가 조금 달라지는 사이, 학생들은 자신의 시험에 집중할 여유를 얻는다. 배려는 마음속 응원을 실제 일정과 행동으로 옮길 때 더 분명해진다.
■ 미래 인재를 키우는 사회의 태도
우리는 미래 인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실천하는 방법은 장학금이나 교육시설에만 있지 않다. 중요한 도전을 앞둔 청년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주변 환경을 살피는 일도 그 출발점이다.
금융시장이 시간을 조정하는 모습에서는 경제와 교육이 같은 사회 안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오늘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내일의 사회를 만들어갈 사람들이다.
다만 그 가능성을 하루의 점수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학생도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응원은 이어져야 한다.

■ 한 시간의 조정이 남기는 따뜻한 메시지
투자자는 당일 주문과 거래 일정을 미리 확인하면 된다. 파생상품과 시간외거래 등은 시장별로 운영시간이 다르므로 이용하는 증권사의 안내를 살펴야 한다.
우리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시험장 주변에서는 경적을 아끼고, 수험생을 만났을 때는 성적에 대한 질문보다 편안한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수능일의 한 시간은 단순한 시계의 이동이 아니다. 중요한 날을 앞둔 누군가를 위해 내 일상을 조금 조정할 수 있다는 공동체의 표현이다.
“준비한 만큼 차분히 펼치고 오기를. 어떤 결과이든, 너의 다음 걸음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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